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축구 이야기/EPL

리버풀, 무엇이 문제인가 - 1편

(장문이 될 것 같아 편을 나눕니다.)

 

이제는 정말 반등해야하는 리버풀, 그들의 문제는 무엇인가

저는 클롭을 비난할 수 없습니다. 어쨌든 수준 미달의 팀을 여기까지 올려준 사람을 욕하는 것은 정도를 모르는 것이죠. 다만, 비판받을 소지는 다분합니다.

 

반 다이크의 부재라기에는 사실 지난 시즌 말미부터 리버풀은 문제를 드러냈고, 현 시점에서는 모든 문제들이 총체적으로 터지고 있습니다. 

 

먼저 선수를 언급하기 전에 전술에 대해 이야기해야겠습니다. 이 글의 주 내용은 바로 전술 내용입니다. 

 

기본적으로 리버풀의 전술은 아주 심플합니다. 극단적인 사이드 점유를 기반으로 하는데, 이 사이드 점유를 위해서 선수들은 총 3가지 롤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. 

 

1. 종적으로 움직이는 선수

2. 횡적으로 움직이는 선수

3. 프리롤

 

주로 중앙에 위치한 선수들이 종적으로 움직이며, 양 사이드 풀백과 윙어는 횡으로 움직입니다. 또한 마네와 살라로 이루어진 윙어 중 한 명이 프리롤을 맡습니다. 

 

이 베이스를 클롭은 벗어나지 않아요. 보통 이렇게 전술이 짜이면 크로스에 너무 의존하지 않느냐라는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, 이는 애초에 리버풀의 양 사이드백 크로스가 "엄청나게" 좋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. 

 

다만 지난 시즌부터 이 크로스와 사이드 전술의 파훼법이 슬슬 드러나기 시작했는데, 재밌는 것은 이 파훼법을 밝힌 팀이 바로 그 누구도 아닌 번리였다는 것입니다. 

 

바로 리버풀의 좌측, 즉 번리 입장에서는 우측을 담당하는 선수들을 아예 내려버립니다. 또한 수비 폭을 심각할정도로 좁혔어요. 크로스 공격을 어차피 막지 못할바에야 아예 좁혀서 번리의 장신 수비수들이 걷어내겠다는 것이죠. 

 

이 전술의 장점은 횡으로 움직이는 좌측의 마네와 로버트슨이 제압 가능하다는 것이었어요. 뭐 당시는 마네와 로버트슨의 폼이 꽤 괜찮아서 어떻게 어떻게 개인 능력으로 풀어나갔습니다. 

 

자 근데 문제는 여기서 나옵니다. 만약 마네와 로버트슨이 폼이 좋지 않다면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까요? 

 

그래서 클롭이 선택한 해답지는 중원에 한 명의 프리롤을 추가하는 것이었습니다. 그게 바로 알칸타라와 커티스 존스였는데, 알칸타라는 전반기를 사실상 날려먹었고, 커티스 존스는 냉정하게 베이날둠 시즌 2가 되어가고 있죠. 이 이야기는 선수 이야기에서 더 자세히 하겠습니다. 

 

자 그러면 이번 시즌으로 돌아오겠습니다. 

 

이미 전술에 대한 파훼법은 나왔죠. 어떻게 파훼되었는지 직접 보시죠. 

 

레스터에게 패한 경기에서 리버풀의 터치맵

이 터치맵을 보시면 좌측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리버풀은 그 어떤 터치도 하지 못했습니다. 레스터는 울브라이턴을 수비형 윙어로 내려버리고 완전히 마네와 로버트슨의 전진을 막아버린거에요. 

 

우측의 전진을 해보았자 지금 아놀드의 폼이 극한으로 떨어져 있음을 감안하면 그닥 상관이 없었습니다. 

 

사실, 이 날 경기에서는 이 전 경기인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사용한 전술이 완전히 망가지면서 약간의 수술을 거친 경기였습니다. 

 

맨체스터 시티전은 수비진의 자멸로 붕괴되기는 했지만, 그렇다고 공격진도 썩 잘하지는 못했는데,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클롭은 알칸타라를 6번으로 내리고 커티스 존스를 왼쪽 메짤라, 그 중에서도 아주 공격적으로 사실상 윙어에 가깝게 기용하며 프리롤을 살라가 아닌 마네에게 부여했습니다. 

 

다만, 극한의 폼을 보여주고 있는 존 스톤스에게 마네가 완전히 지워져 버리고, 커티스 존스 역시도 메짤라로 빠진 자리에 하필이면 주앙 칸셀루와 겹쳐서 아무런 기회 창출도 하지 못했죠. 

 

즉, 공격진에 프리롤을 주는 이 전술이 어느쪽을 주더라도 성공이 안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옵니다. 그렇다고 피르미누에게 프리롤을 주기에 피르미누는 이미 폼이 극한으로 내려와있어요. 

 

그리고 후방 빌드업, 후방 빌드업도 문제가 생깁니다. 

 

미드필더들이 헨더슨-파비뉴-베이날둠으로 구성되더라도 큰 문제를 겪지 않았던 이유는 기본적으로 헨더슨과 파비뉴가 볼 전개를 괜찮게 하는 편이고 결국 후방에 반 다이크가 존재했기 때문입니다. 

 

문제는 파비뉴와 헨더슨이 센터백으로 내려오며 미드필더에서의 볼 전개가 불가능해지고, 생각보다 파비뉴와 헨더슨이 센터백 자리에서 빌드업하는 것이 능숙치 않았기 때문입니다. 

 

이게 무슨 소리냐라고 하실수도 있는데, 어쨌든 센터백 자리의 빌드업과 미드필더 자리의 빌드업은 그 궤가 달라요. 그렇다고 네서니엘 필립스, 오잔 카박, 리스 윌리엄스를 탓하기에 이들은 너무 어리거나 수준 미달의 자원입니다. 

 

다음 편에서는 선수 개개인의 문제점을 짚어보겠습니다.